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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 <탁월(卓越): 뛰어넘을 만큼 뛰어남> 후기

*본 콘텐츠는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를 주관한 다음세대재단의 후기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탁월(卓越): 뛰어넘을 만큼 뛰어남’을 주제로, 비영리 활동가들이 서로 연대하며 키우는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탁월함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강연, 그리고 참가자들과 함께 만든 풍성한 부대 프로그램까지 열여덟 번째 컨퍼런스 현장을 스케치 후기로 만나보세요! 🙂


체인지온의 오랜 전통, 참가자와 함께 만드는 사회자 없는 개막식으로 연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 체인지온에 10회 이상 참석한 찐팬 참가자, 올해 첫 비영리 활동을 시작한 신입 활동가, ‘탁월’과 관련한 특별한 메시지를 남겨준 참가자 등 참가자들이 주인공이 되며 환호와 박수 속 시작되었습니다.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의 기획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오프닝 영상도 함께 시청했는데요, 아래 링크를 통해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 오프닝 영상 바로가기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인문학과 과학 속의 탁월함’, ‘세상을 바꾸는 탁월함’, ‘지원의 탁월함’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세션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는지 각 강연과 사례발표 내용을 함께 살펴보시죠!


Session1. 인문학과 과학 속의 탁월함
그리스 전통 속에서 ‘탁월성’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이유 –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Excellence’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의 본성, 역할, 기능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며 이전의 나보다 더 나아지려는 지속적 변혁을 의미하며, 이는 그리스어 ‘아레테’에서 비롯된 개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의 최고 목표는 행복이며, 인간이 가진 이성적 능력과 사회적 조화 능력을 균형 있게 발휘할 때 이러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탁월성이란 직무적 지식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공동체 안에서 품성 있게 관계 맺는 상태를 뜻하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의미입니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 이야기처럼, 각자가 맡은 역할을 끝까지 다하려는 태도는 설령 두렵고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새로운 길을 열어 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게 주어진 기능과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려는 용기이며, 그러한 충실함이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B급 과학이 탁월함을 성취할 수 있을까 – 이창욱 과학동아 부편집장

이그노벨상을 받은 웜뱃 똥 연구는 겉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자연적으로 주사위 형태가 만들어지는 세 번째 방식을 밝혀내며 예기치 않은 가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례는 비주류처럼 보이는 연구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낳을 수 있음을 말합니다.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을 모두 수상한 안드레 가임의 금요일 밤 엉뚱한 실험 문화 또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시도가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평범한 날들의 반복 속에서 의미와 재미를 잃지 않고 작은 시도를 쌓아갈 때, 그 축적된 양이 어느 순간 탁월한 결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중압감을 내려놓고 그때그때 스스로 재미와 의미를 찾아가는 유연한 태도이며, 이러한 마음가짐이 결국 탁월함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Session 2. 세상을 바꾸는 탁월함
탁월하게 세상을 바꾸는 4인의 발표

① AI 동료와 탁월하게 일할 수 있을까? – 홍진아 카카오임팩트 팀장

AI와 동료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시간은 부족하고 해야 할 일은 많은 사회혁신 조직의 현실에서, AI가 우리의 업무를 보조하며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화한 AI 비서를 만들어 전임자가 남긴 기획서나 회의 자료, 정보 등을 기반으로 업무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AI 모델에 초안을 요청하면 문제 해결을 위한 기초안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안은 곧바로 완성본이 될 수 없으며, 팀장이나 동료들의 피드백을 통해 인간적 판단과 경험이 필수적으로 더해져야 합니다. 실제로 AI는 모든 일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해결의 흐름을 잡아주는 동료에 가깝고, 결국 중요한 결정과 변화의 방향 설정은 인간의 역할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질문을 던지고, AI가 만든 초안을 더 나은 결과로 다듬으며, 인간 동료와 협력해 나가는 과정이 우리가 탁월하게 일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② 마을약사를 통한 통합 돌봄의 시작 ‘케어링노트’ – 박상원 늘픔가치 대표

비영리스타트업으로 향하게 된 과정에서 두 가지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약국은 많지만 지역에서 약사를 만나기 어렵다는 현실이었고, 이는 주민의 생활 영역에서 약의 보관·이용·폐기까지 책임지는 ‘마을약사’라는 역할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상담과 기록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어려움이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 기록을 없애고 상담 정보를 전산화한 ‘케어링노트’가 개발되었습니다. 전산화된 데이터는 상담 효율을 높여 약사가 통합돌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약을 많이 복용하는 주민을 돕는 과정에서 이웃, 보호자,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지원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마을약사는 주민뿐 아니라 약사 자신도 돌보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와 자기 돌봄이 함께 이루어지는 지점에서 탁월함이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③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탁월한’ 가시화 전략 – 정민석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이사장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성소수자 청소년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예산·정책·연구 모두 부재하여 이들이 없는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는 현실을 먼저 돌아봅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정신건강, 가족 갈등, 대인관계, 학업과 진로, 트랜지션 등 다양한 문제 속에서 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위기를 경험하지만, 공적 지원이 거의 없는 한국 사회에서 이들의 어려움은 드러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은 2015년부터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 방법을 함께 찾기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띵동의 활동은 가시화되지 못했던 존재들을 드러내고, 위기 속에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지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드러내는 용기 있는 실천이야말로 탁월함이라고 생각합니다.


④ 빛의 광장을 만든 사람들 – 서민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팀장

12.3 비상계엄 당시 시민들이 이끄는 ‘빛의 광장’은 평등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차별과 혐오를 막는 여러 규칙을 세심하게 지켜낸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장애인을 고려한 무대 이동 리프트 설치는 실제로 공연팀과 사회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설로 작동하며,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모두에게 편리함을 주는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어졌으며, 촛불이 응원봉으로 바뀐 결정 역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광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오랜 시간 여러 단체가 함께 싸워온 의제와 연대의 경험이 축적돼 있었기 때문이며, 그 덕분에 비상계엄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탁월함은 결국 서로를 연결하고 지켜내는 연대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Super-Cool: 탁월함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학장

인간의 탁월함은 심리적인 조건과 실패를 다루는 기술에서 나옵니다.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성장 마인드셋’, 잘 설계된 ‘의도적 연습’, 자율성과 유능감, 관계성이 충족될 때 생기는 ‘내적 동기’가 결합될 때, 실패는 한계가 아니라 다음 시도를 위한 데이터가 됩니다. 특히 탁월함의 출발점으로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합니다. 팀 안에서 실수나 의문∙반대 의견을 드러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공유된 신념이 있을 때 집단지성이 발휘되고, 실패는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다루는 자원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탁월함은 유능함과 따뜻함의 결합입니다. 탁월함은 타고난 재능에 만족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갱신하며 다정함과 유능함을 갖춰가는 여정입니다.

Session 3. 지원의 탁월함
평범한 이야기를 비범하게 보고 만드는, 독서법 –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것을 보면서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선택적으로 주목하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특별하고 비범한 사고를 가로막아 익숙한 세계 안에 갇히게 합니다. 세상을 다르게 보기 위해서는 나만의 생각을 넘어서는 자극이 필요한데, 그 핵심 수단이 바로 ‘독서’입니다. 책 속의 타인의 말과 경험은 독자가 미처 몰랐던 질문과 감각을 깨워줍니다. 책을 통해서는 다른 세계와 다른 관점을 나의 삶으로 소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읽기는 거창할 필요 없이, 가볍게 해찰하듯 읽을 때 오히려 일상의 평범한 장면들이 비범하게 보이는 관찰력이 열립니다.


나만의 공든 탑을 쌓는 법을 찾아라! – 한지원 방송 작가

기획자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현실 속에서도 새로움을 만들어야 하며, 실제로 많은 독창적 아이디어는 기존 사례를 살짝 비트는 데서 출발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낯설어 거부되기 쉽고, 기존 것을 그대로 반복하면 진부해지기 때문에 그 사이의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도전한 뒤 약간의 창의적 요소를 더해 자신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것이 탁월한 콘텐츠의 조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며, 이야기의 길을 만들 듯 강렬하게 시작하고(스트롱 스타트), 감정의 절정이 되는 장면을 끝에 배치해(피크 포인트) 시청자의 몰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힙함’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골목과 사연, 낡음과 새로움이 결합할 때 발생하는 감각이라는 점에서, 영리 시대에 비영리 콘텐츠를 만드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비영리 활동가들은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우리가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익숙한 방식을 살짝 다르게 시도한다면 충분히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 강연자료 바로가기


[폐막식 이벤트]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며 폐막식에서는 2025 체인지온 추천도서 10권을 추첨해 참가자 열 분께 선물드렸습니다. 연사님들이 추천한 도서 5권과, 다음세대재단이 컨퍼런스를 기획하며 참고한 도서 5권, 총 10권의 도서를 만나보세요!

  • 김헌의 그리스로마신화 – 김헌
  •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 이창욱
  • 공감의 반경 – 장대익
  •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김지원
  • 참 괜찮은 태도 – 박지현
  • 일의 감각 – 조수용
  • AI 시대의 소크라테스 – 이진우
  • 경험의 멸종 – 크리스틴 로젠
  • 사람을 목격한 사람 – 고병권
  • 먼저 온 미래 – 장강명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능력주의적 우월성이 아닌, 가치 있는 일을 해내는 ‘개인의 힘’과 함께할 때 더 크게 발휘되는 ‘공동의 힘’으로 탁월함을 담아냈습니다. 비영리 활동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탁월함을 더욱 펼칠 수 있길 응원하며 기념품 역시 탁월함을 키워내는 시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소정의 상품권과 책갈피로 준비했답니다.
탁월하게 채운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의 현장은 아래 스케치 영상으로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 스케치 영상 바로가기


강연 및 폐막식 소식 외에 로비 이벤트, 네트워킹 및 공연 관련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원문 링크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원문 링크 :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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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5 체인지온 컨퍼런스] <탁월(卓越): 뛰어넘을 만큼 뛰어남> 후기 등록일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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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세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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