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컨텐츠

사회적가치연구원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기업가치를 제고하는가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이슈브리프(Vol.16)의 내용을 요약하여 담고 있습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이슈브리프는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부수적 활동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재정의하고, 

자원·역량·이해관계자·자본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연결 경로를 이론과 연구 근거를 통해 분석합니다. 

사회적 가치가 어떻게 장기 경쟁력과 재무성과로 연결되는지를 이론과 사례를 통해 살펴봅니다. 



사회적 가치의 오래된 오해: 본업 밖의 ‘좋은 일’


기업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는 오랫동안 '기부나 봉사'처럼 본업 밖의 선행, 즉 '좋은 일'로 여겨져 왔습니다. 1990년대 사회적책임(CSR), 2000년대 공유가치창출(CSV), 최근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으나, 사회적 가치를 기업이 남는 자원으로 수행하는 부수적 활동으로 인식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한계를 만듭니다:

  • 위기 시 축소 1순위: 경영 환경이 악화될 때 기업이 가장 먼저 중단하는 활동은 대개 사회적 가치 분야입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 이분법적 프레임: '본업은 돈 버는 일, 좋은 일은 남는 돈으로 하는 일'이라는 프레임이 고착화되어 두 영역이 목표와 언어, 조직 면에서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 비용으로의 인식: 사회적 가치 활동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긍정적 경로가 설명되지 않기에, 경영진은 이를 감축 대상인 '비용'으로만 보게 됩니다. 결국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도 돈을 번다는 증거가 없다'라는 오해가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사회적 가치와 기업가치의 연결고리 찾기


최근 수십 년간 사회적 가치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난 20년간의 연구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의 장기 경쟁력에 기여하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밝혀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영에서 이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메커니즘의 부재: 사회적 가치를 단순한 '좋은 일'이나 '도덕적 윤리적 행동'으로만 정의해왔기에 전략적 연결 고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Trade-off의 한계: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가 공존할 수 없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기업이 더 이상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제는 접근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단순히 "사회적 가치를 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대신, "사회적 가치는 기업가치를 어떻게 제고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가 어떻게 기업 내부 자원으로 축적되고, 이해관계자와 자본시장의 반응을 변화시켜 기업가치를 높이는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사회적가치와 기업가치 연결 이론: 사회적 가치를 두 개의 렌즈로 보다


사회적 가치가 기업가치로 이어지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원기반이론 (Resource-Based Theory)

기업이 희소하고 모방하기 어려운 자원을 보유할 때 지속적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이론입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단순 비용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 신뢰, 평판, 직원의 조직몰입과 같은 무형자산(Intangible Assets)이나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능력 같은 조직 역량(Organizational Capabilities)을 강화하는 전략적 자원을 생산합니다. 이는 내부적 메커니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합니다.


이해관계자이론 (Stakeholder Theory)

기업의 장기적 생존이 주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지지에 달려 있다는 관점입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이해관계자의 만족도를 높여 규제 리스크를 감소시키고, 친환경 제품 선호 고객층을 확보하며, 임직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외부적 메커니즘을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킵니다.


이 두 이론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가 내부 자원으로 축적되어 이해관계자의 반응을 통해 성과로 전환되는 보완적 관계를 이룹니다.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기업가치를 만드는가: 5대 작동 메커니즘


사회적 가치가 기업가치로 이어지는 과정은 단일한 경로가 아니라 기업 내부 자원에서 이해관계자와 자본시장까지 확장되는 다층적 구조를 가진다. 가장 폭넓게 연구된 두 이론을 토대로 사회적 가치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5대 메커니즘을 알아보겠습니다.


(1) 무형자산 축적: 보이지 않는 힘이 경쟁우위를 만든다 

사회적 가치는 브랜드 신뢰, 사회적 평판, 조직문화 등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으로 축적됩니다.

  • 사례: Merck의 Mectizan 기부 프로그램은 수십 년간 질병 근절을 위해 약제를 기부함으로써 국제기구와 정부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우수 인재 유입과 장기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져 기업가치 기반을 강화했습니다.


(2) 혁신역량 강화: 사회문제 해결 과정이 곧 혁신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정혁신, 제품혁신 등 기술적 역량과 문제를 재정의하는 포괄적 혁신 역량을 획득하게 됩니다.

  • 사례: 영국 스낵 브랜드 Walkers는 탄소발자국 측정 과정에서 감자의 수분 함량 문제를 발견하고, 구매 계약 구조 변경 및 공정 혁신을 통해 연간 4,800톤의 탄소 감축과 40만 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3) 이해관계자 신뢰 및 지지 확보: 신뢰받는 기업이 더 멀리 간다 

사회적 가치는 고객, 직원,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기반을 강화하는 직접적인 행동 신호입니다.

  • 사례: 스타벅스(Starbucks)는 시간제 직원에게도 의료보험과 학비를 지원하는 강한 복지정책과 공정무역 인증 커피 구매 등을 통해 직원의 몰입도와 브랜드 신뢰를 높였으며, 이는 시장 프리미엄 기업가치 형성으로 이어졌습니다.


(4) 리스크 감소: 사회적 가치는 위기에서 기업을 보호한다 

사회적 가치에 충실할수록 규제, 평판, 법적, 시장, 공급망 리스크를 회피하고 미래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부정적 사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는 환경적 책임 위반이 단기간에 시가총액 수백억 유로를 증발시키고 막대한 소송 비용을 발생시키는 등 브랜드 신뢰 붕괴와 연쇄적 리스크 폭발을 초래함을 보여줍니다.


(5) 투자자 신뢰 및 자본비용 개선: 투자자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선택한다 

사회적 가치와 ESG 공시는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투자자의 위험 인식을 완화하여 자본조달 비용(자기자본비용, 타인자본비용)을 낮춥니다.

  • 증거: 지속가능성 공시가 의무화된 62개국 상장사 분석 결과, 공시 강화가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줄여 자기자본비용(CoE)을 평균 0.40~0.60%p 낮추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앞선 네 가지 메커니즘(무형자산·혁신·신뢰·리스크 감소)은 개별 기업 수준에서도 명확히 관찰되지만, 다섯 번째 메커니즘은 “투자자의 행동 변화”라는 시장 차원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특정 기업 하나로 인과를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규제가 바뀌는 순간 시장 전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사회적가치의 전략적 전환: 기업가치의 중심축


지금까지 살펴본 5대 메커니즘은 각각 분리된 메커니즘이 아닙니다. 무형자산 축적이 혁신을 자극하고, 혁신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며, 신뢰는 리스크를 줄이고, 낮아진 리스크는 다시 자본시장에서 자본조달 비용을 떨어뜨립니다. 즉, 사회적 가치는 내부 자원–외부 이해관계자–자본시장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구조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복합적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영에서 이러한 연결고리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 가치를 여전히 활동 중심으로 나열하거나, 기업가치와 별개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활동의 양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기업가치의 언어로 번역하는 구조가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활동’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자원·역량·리스크·자본비용과 연결해 해석하는 ‘관점의 전환’입니다. 이렇게 될 때 사회적 가치는 비용이 아니라 명확한 전략이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전환 요구는 특정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국제적 규범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최근 ISSB·IFRS S1, SEC 기후공시 논의까지 모두 “지속가능성 정보는 재무적 영향의 맥락과 연결하여 보고하라(financial impact linkage)”는 공통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사회적 가치를 독립된 지표가 아니라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기회 정보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지금 기업이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전략적 가치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순간, 사회적 가치는 본업과 분리된 ‘좋은 일’이 아니라 ‘기업가치의 중심축(Central Driver)’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작성 : 사회적가치연구원 정아름 


원문 : [CSES] Issue Brief Vol.16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기업가치를 제고하는가

컨텐츠 정보
컨텐츠 정보
제목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기업가치를 제고하는가 등록일 2026.01.30
카테고리

측정/평가

출처 사회적가치연구원
유형 Article
해시태그

#기업가치 #사회적가치 #매커니즘